폭스바겐이 전기 SUV ID. 티구안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10월 9일 독일 볼프스부르크에서다.

전기차인데 이름이 「티구안」이다. 이 차가 잇는 것은 ID.4 와 ID.5 인데, 두 모델의 이름을 물려받지 않았다.

사전판매는 10월 13일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서 시작하고, 출시는 2027년 초다.

95만 대 만든 이름을 두고 갔다

ID. 티구안은 ID.4 와 ID.5 의 후속이다. 폭스바겐은 두 모델이 지금까지 95만 대 넘게 생산됐다고 밝혔다.

🔴 판매가 아니라 생산 대수이고, ID.4 와 ID.5 를 합한 값이다. 모델별로 얼마씩인지는 적혀 있지 않다.

그런데도 후속 모델은 그 이름을 쓰지 않는다. 대신 폭스바겐이 지금 가장 많이 파는 모델의 이름을 가져갔다.

토마스 셰퍼 폭스바겐 브랜드 CEO 는 “티구안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우리 모델이고, ID.4 와 ID.5 는 가장 성공적인 전기차에 속한다. ID. 티구안은 이 두 성공을 하나로 묶는다”고 말했다.

이름을 넘겨받았다고 해서 기존 티구안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가솔린·디젤·하이브리드로 파는 현행 티구안은 그대로 함께 판매한다. 만드는 곳도 다르다 — 티구안은 볼프스부르크, ID. 티구안은 엠덴 공장이다.

금색 ID. 티구안을 뒤에서 정면으로 본 모습. 좌우 테일램프를 잇는 빨간 띠 가운데에 폭스바겐 엠블럼이 있고, 그 아래 테일게이트에 ID. TIGUAN 이라는 글자와 오른쪽에 4MOTION 배지가 붙어 있다
테일게이트에 붙은 ID. TIGUAN 레터링 /사진=Volkswagen

숫자부터 본다

항목값
구동·출력 ①후륜구동 140kW(190마력) · 배터리 58kWh
구동·출력 ②후륜구동 210kW(286마력) · 배터리 77kWh
구동·출력 ③4MOTION 사륜구동 220kW(299마력) · 배터리 77kWh
1회 충전 주행거리최대 600km(WLTP)
견인 능력58kWh 1,800kg · 77kWh 2,000kg
적재프렁크 32L · 트렁크 최대 534L
트림Trend · Life · Style · R-Line
사전판매2026년 10월 13일 · 4만2,695유로부터
출시2027년 초

폭스바겐 뉴스룸 2026년 10월 9일 보도자료. 마력 표기는 폭스바겐이 kW 와 함께 적은 값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600km 가 어느 사양인지는 적혀 있지 않다

폭스바겐은 “출력과 배터리 크기에 따라 WLTP 주행거리가 최대 600km 에 이른다”고만 적었다. 어느 사양이 600km 인지는 쓰지 않았다.

공개된 전비는 한 가지뿐이다. 220kW 사양의 복합 전비 17.2~15.7kWh/100km다. 140kW·210kW 사양의 전비는 자료에 없다.

그 값으로 계산해 보면 이렇다 — 77kWh 를 가장 좋은 쪽(15.7kWh/100km)으로 나누면 약 490km, 나쁜 쪽(17.2kWh/100km)으로 나누면 약 448km 다.

즉 600km 는 220kW 사양에서 나오는 숫자로 보이지 않는다. 남는 후보는 같은 77kWh 를 쓰는 210kW 후륜구동 쪽이다.

🔴 다만 여기서 단정하지 않는다. 배터리 용량이 총용량인지 실제 쓸 수 있는 용량인지 자료에 적혀 있지 않고, 폭스바겐이 사양별 주행거리를 따로 공개하지도 않았다. 충전 속도와 충전 시간도 이번 자료에는 없다.

터치로 갔던 자리에 버튼이 돌아왔다

이번 차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새 기능이 아니라 되돌린 것들이다.

  • 공조 — 기본 기능을 센터 콘솔의 버튼 바로 조작한다
  • 스티어링 휠 — 터치 조작부 대신 물리 버튼이 달렸다
  • 볼륨·선곡 — 센터 콘솔의 컨트롤러로 돌린다
  • 도어 핸들 — 다시 당기는 방식(pull-style) 으로 돌아갔다
  • 실내 도어 오프너와 창문 스위치 — 손에 잡히는 위치로 다시 설계했다

폭스바겐은 “중요한 기능을 다시 물리 버튼으로 쓸 수 있고, 직관적으로 찾게 되는 자리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새로 들어간 것도 있다. 앞쪽에 Qi2 규격 무선충전 2구를 뒀고, 자석 링으로 스마트폰을 패드에 고정한다.

ID. 티구안 실내의 센터 콘솔 근접 사진. 중앙 화면 아래에 공조 기능을 그린 물리 버튼 바가 가로로 놓여 있고, 그 아래 무선충전 패드 위에 스마트폰이 충전 표시를 띄운 채 올려져 있다. 왼쪽에는 금속 테두리의 작은 로터리 컨트롤러가 있다
화면 아래로 돌아온 물리 버튼 바와 Qi2 무선충전 패드 /사진=Volkswagen

조수석에도 화면이 붙는다

화면은 오히려 늘었다. 조수석 디스플레이 12인치(30.5cm) 가 들어가는데, 폭스바겐은 유럽 폭스바겐 모델 중 처음이라고 밝혔다.

운전자 쪽에서는 이 화면이 보이지 않는다. 노트북 프라이버시 필름과 같은 방식이고, 소리는 블루투스 헤드폰으로 듣는다. 조수석 승객이 영상이나 게임을 봐도 운전자가 방해받지 않게 하는 구성이다.

나머지 둘은 계기판 10인치(25.4cm), 중앙 인포테인먼트 15인치(38.1cm) 다. 셋이 가로로 이어진다.

운전석 쪽에서 바라본 ID. 티구안 대시보드 전체. 스티어링 휠 너머 계기판, 가운데 지도와 충전 정보를 띄운 큰 가로형 화면, 그 오른쪽 조수석 앞으로 앱 아이콘이 깔린 또 하나의 화면이 나란히 이어져 있다
계기판·중앙 화면·조수석 화면이 가로로 이어진다 /사진=Volkswagen

골프4 계기판이 뜬다

스티어링 휠의 ‘View’ 버튼을 누르면 계기판에 골프 IV 의 파란·빨간 계기가 뜬다. 폭스바겐이 이 차를 위해 새로 만든 「레트로」 화면이다.

왼쪽은 고전적인 속도계, 오른쪽은 회전계 모양이다. 다만 엔진 회전수가 아니라 구동계 출력을 가리킨다 — 전기차라서다.

중앙 화면의 레트로 화면은 고를 수 있다. 가상 차고에 골프 I · 골프 II 컨트리 · 골프 IV · 티구안 I · 레이스 투아렉 · 비틀 여섯 대가 들어 있다.

스티어링 휠 너머로 보이는 디지털 계기판. 검은 바탕에 파란 눈금과 빨간 바늘이 달린 원형 계기 두 개가 떠 있고, 왼쪽은 240까지 적힌 속도계, 오른쪽은 %Charge·%Power 가 적힌 계기다. 스티어링 휠 양쪽에는 RES·SET·VIEW 가 적힌 물리 버튼이 모여 있다
골프 IV 를 본뜬 레트로 계기 화면과 물리 버튼이 달린 스티어링 휠 /사진=Volkswagen

주행 보조와 편의 장비

원페달 주행은 기본이다.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는 것만으로 강하게 감속한다.

새 Connected Travel Assist 는 고속도로에서 차로 변경을 돕고, 신호등을 인식해 적색 신호에서 차를 세운다.

선택 장비로는 앞좌석 전동 조절(마사지·메모리·통풍), 하만카돈 480W 사운드, 파노라마 선루프가 있다. 스마트폰으로 문을 열고 시동을 걸 수 있는 디지털 키는 문자나 메신저로 가족·지인에게 넘겨 줄 수 있고, 충전구에 꽂아 쓰는 PowerSocket 어댑터로 전기 기기에 전원을 뺄 수 있다.

한국 이야기는 한 줄도 없다

사전판매는 10월 13일 독일과 다른 여러 유럽 국가에서 시작한다. 가격은 4만2,695유로부터다.

🔴 한국 출시 시기와 가격은 이 자료에 없다. 유럽 가격을 원화로 환산해 적지도 않는다 — 환율이 자료에 없고, 환산값은 적는 순간 낡는다.

폭스바겐이 지난달 공개한 ID.3 GTI 때도 마찬가지였다. 사전판매 시점만 나왔고 국내 출시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읽을 때 알아야 할 것

🔴 95만 대는 생산 대수다. 폭스바겐이 쓴 표현은 “95만 대 넘게 만들어진”이고, ID.4 와 ID.5 를 합한 값이다. 어느 쪽이 얼마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 600km 는 최대값이고 사양이 특정되지 않았다. 위에서 계산한 448~490km 는 공개된 220kW 사양 전비로 우리가 직접 계산한 값이지 폭스바겐이 발표한 주행거리가 아니다.

🔴 차체 크기·충전 속도·배터리 구성은 이번 자료에 없다. ID.4·ID.5 와 얼마나 커졌는지 비교할 근거도 아직 없다.

🔴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과 「가장 성공적인 전기차」는 폭스바겐 CEO 의 표현이다. 비교 대상과 기간은 자료에 적혀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