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강력한 GTI〉가 전기차가 됐다.

폭스바겐이 9월 16일 독일 볼프스부르크에서 ID.3 GTI 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최고출력 240kW(326마력), 최대토크 545Nm. 50년 GTI 역사에서 양산된 어떤 GTI 보다 강하다.

엔진이 없는 GTI 다.

숫자부터 본다

항목값
최고출력240kW (326마력)
최대토크545Nm
0→100km/h5.6초
최고속도200km/h (전자 제한)
1회 충전 주행거리최대 601km
배터리79kWh (순수 용량)
급속충전10→80% 약 29분 (최대 183kW)
전비14.5kWh/100km (잠정)

폭스바겐 2026년 9월 16일 발표. 🔴 양산 전 단계 수치이고 폭스바겐이 「잠정 예측값」이라고 밝혔다.

눈여겨볼 것은 마력이 아니라 545Nm 이다. 내연기관 GTI 가 회전수를 올려야 얻던 힘을 전기모터는 밟는 순간 전부 낸다.

모터는 뒤차축에 있다. 50년 동안 앞바퀴를 굴려 온 GTI 가 뒷바퀴 굴림이 됐다는 뜻이다.

1976년을 계속 끌고 온다

전기차가 됐어도 GTI 표식은 그대로다.

앞모습에서 헤드램프 사이를 가로지르는 빨간 줄은 1976년 1세대 골프 GTI 의 빨간 라디에이터 그릴 테두리에서 온 것이다. 그 아래 벌집 모양 검은 그릴도 GTI 의 오래된 표식이다.

실내 시트의 타탄 체크 무늬도 1976년 골프 GTI 시트 무늬를 다시 해석한 것이다.

색도 마찬가지다. 기본 5색 가운데 토네이도 레드(색상 코드 LY3D)는 1세대 골프 GTI 부분변경 모델에 쓰였던 색이다. 나머지는 문스톤 그레이, 스케일 실버 메탈릭, 그레나딜라 블랙 메탈릭, 글레이셔 화이트 메탈릭이다.

20인치 휠 이름은 뵈르터제(Wörthersee)다. 오스트리아에서 열리던 GTI 모임의 이름을 그대로 붙였다.

버튼 하나로 바뀐다

스티어링 휠 6시 방향에 GTI 버튼이 있다.

누르면 에코·컴포트·스포츠·인디비주얼과 별개인 GTI 모드가 켜진다. 전기모터 출력 특성, 가변 조향, 어댑티브 DCC 스포츠 섀시가 한꺼번에 가장 날카로운 쪽으로 간다. 런치 컨트롤도 이때 쓸 수 있다.

실내 조명은 빨간색으로 바뀌고, 계기판은 속도계를 품은 출력계 중심으로 전환된다.

그리고 엔진 소리가 난다. 폭스바겐은 GTI 모드에서 「내연기관 소리가 배경에 깔린다」고 설명했다.

실내는 ID.3 네오를 따른다

ID.3 GTI 의 뼈대는 새로 나온 ID.3 네오다.

12.9인치(32.77cm) 터치 디스플레이와 새 디지털 콕핏이 같은 눈높이에 놓인다. 디스플레이 아래에는 공조 버튼 줄이, 센터 콘솔에는 음량과 선곡을 돌리는 다이얼이 생겼다.

고를 수 있는 것으로는 파노라마 선루프, 마사지·메모리 기능이 들어간 프리미엄 스포츠 시트, 480W 하만카돈 사운드,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있다.

충전구에 어댑터를 꽂아 다른 기기에 전기를 보내는 V2L 기능도 들어간다. 자전거 캐리어를 달면 전기자전거 두 대를 싣고 가서 중간에 충전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이 폭스바겐의 설명이다.

주행보조에서는 트래블 어시스트가 신호등에 반응한다. 빨간불을 인식하면 스스로 차를 세운다.

겉모습에서 달라진 것

이전 모델인 ID.3 GTX 는 지붕과 루프 스포일러, 테일게이트가 늘 검은색이었다.

ID.3 GTI 는 그 자리를 차체색으로 칠했다. 폭스바겐은 이 때문에 지붕 선이 더 길고 날렵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검은색으로 남은 것은 사이드 미러 캡과 사이드 실이다.

토네이도 레드 색상의 폭스바겐 ID.3 GTI 를 옆에서 본 모습. 20인치 뵈르터제 휠과 앞 펜더의 GTI 배지, 차체색으로 칠한 지붕과 루프 스포일러가 보인다
ID.3 GTI 측면 — 지붕과 루프 스포일러를 차체색으로 칠했다 /사진=Volkswagen

사려면 알아야 할 것

🔴 아직 살 수 없다.

폭스바겐은 ID.3 GTI 를 「양산 직전 단계의 콘셉트 차」라고 못 박았다. 사전판매는 2027년 초에 시작한다.

가격은 이번 자료에 없다.

국내 출시 여부와 시기도 이번 자료에 없다. 폭스바겐코리아는 현재 ID.4 와 ID.5 를 팔고 있지만, ID.3 는 국내에 들어와 있지 않다.

주행거리 601km 와 전비 14.5kWh/100km 는 유럽 기준 잠정 예측값이다. 국내 인증 수치가 아니다. 한국은 인증 방식이 달라 숫자가 그대로 나오지 않는다.

한편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9월 골프 GTI 의 국내 출시 20주년을 기념한 「골프 GTI 블랙 에디션」을 내놓았다. 국내에 GTI 가 들어온 것은 2006년이다.

폭스바겐 ID.3 GTI 의 앞좌석 실내. 회색과 빨간 줄무늬의 타탄 체크 무늬를 넣은 프리미엄 스포츠 시트와 빨간 스티치, 가로로 놓인 대형 터치 디스플레이가 보인다
타탄 체크 무늬 프리미엄 스포츠 시트 /사진=Volkswagen